개인회생 다섯 곳에서 상담받고 더 헷갈려졌다는 분께

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오히려 더 헷갈려진 분이 많습니다. 상담이 부족해서가 아니라, 비교할 기준이 없어서입니다. 어디에 맡길지 정할 때 확인할 세 가지 기준을 정리했습니다.


상담을 다섯 군데 받았다는 분이 오셨습니다. 그런데 표정이 더 무거웠습니다. 여러 곳을 다녀왔으면 정리가 됐을 법한데, 오히려 처음보다 더 못 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.

한 곳은 회생을 하라 하고, 한 곳은 파산이 낫다 하고, 한 곳은 일단 와보라 하고. 저마다 다른 말을 들으니, 이제는 누구 말이 맞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.

저는 부산에서 도산 사건을 맡아온 도산 전문변호사(대한변호사협회 등록) 장지호입니다.

다섯 군데를 돌고도 못 정하는 이유

이건 상담을 덜 받아서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. 여섯 번째 상담을 받는다고 풀리지도 않습니다. 문제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, 그 정보들을 비교할 기준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.

기준 없이 다섯 곳을 들으면, 서로 다른 다섯 개의 답만 쌓입니다. 그런데 확인할 기준 몇 가지를 손에 쥐고 있으면, 같은 다섯 곳이 갑자기 비교 가능한 대상이 됩니다. 그래서 오늘은 어디에 맡길지 정할 때 확인할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. 이건 저희를 고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, 어디를 고르시든 들고 계시면 좋은 기준입니다.


기준 하나, 누가 끝까지 직접 보는가

처음 상담해준 사람과, 실제로 내 사건을 끝까지 진행하는 사람이 같은지 확인하십시오.

상담은 잘하는데 막상 맡기고 나면 담당자가 바뀌고, 정작 사건을 봐야 할 사람과는 이야기 한 번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개인회생은 서류 한 번 내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, 몇 달에서 몇 년을 함께 가는 절차입니다. 그 기간 동안 내 사정을 아는 사람이 계속 보는지, 아니면 접수만 받고 넘어가는지는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.

그러니 물어보셔도 됩니다. 지금 상담해주시는 분이 제 사건을 끝까지 보시는 거냐고.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보시면 됩니다.


기준 둘, 비용 시점을 먼저 말하는가

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지, 아니면 물을 때까지 미루는지를 보십시오.

빚 때문에 온 사람에게 비용은 예민한 문제입니다. 그래서 언제 무엇이 얼마나 드는지를 묻기 전에 먼저 밝혀주는 곳이라면, 최소한 그 부분에서는 정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반대로 상담 내내 좋은 말만 하다가 계약 단계에서야 비용이 나오면, 그건 이미 발을 들인 뒤라 빠지기 어려운 구조입니다.

비용을 먼저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친절한 게 아니라, 상대를 판단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.


기준 셋,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는가

이게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. 다 된다고만 하는 곳을 조심하십시오.

빚 문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. 어떤 분은 회생이 맞고, 어떤 분은 파산이 낫고, 어떤 분은 지금 당장은 다른 창구부터 봐야 합니다. 그런데 누가 와도 “됩니다, 저희가 해드립니다”라고만 하는 곳이라면, 그건 그 사람의 사정을 본 게 아니라 계약을 본 것일 수 있습니다.

정직한 상담은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합니다. “이 경우는 회생보다 파산을 보셔야 합니다”, “지금은 이 절차가 맞지 않습니다” 같은 말을 들으셨다면, 오히려 그곳은 사정을 제대로 본 것입니다.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곳보다, 안 되는 것을 짚어주는 곳이 결국 내 편입니다.

세 가지를 들고 다시 보면

이 세 가지를 손에 쥐고 다섯 곳을 다시 떠올려 보십시오. 누가 끝까지 직접 보는지, 누가 비용을 먼저 말했는지, 누가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했는지. 그러면 흩어져 있던 다섯 개의 답이 비교 가능한 것으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.

결정을 대신 내려드릴 수는 없습니다. 다만 결정을 내릴 기준은 이렇게 손에 쥐실 수 있습니다. 그게 여섯 번째 상담보다 도움이 됩니다.

자주 묻는 질문

Q. 상담을 여러 곳 받는 게 잘못인가요? 아닙니다. 여러 곳을 비교하는 것은 신중한 태도입니다. 다만 비교할 기준이 없으면 오히려 더 헷갈릴 수 있어, 기준을 정하고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.

Q. 상담해준 변호사가 끝까지 보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? 직접 물어보시면 됩니다. 사건을 끝까지 담당하는지, 진행 중 소통은 누구와 하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.

Q. 다 된다고 하는 곳은 무조건 피해야 하나요? 무조건은 아니지만 주의해서 보셔야 합니다. 사정을 듣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짚어주는 곳이, 결과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

Q. 기준을 다 확인해도 여전히 못 정하겠으면요? 그럴 때는 지금 가장 걱정되는 한 가지를 기준으로 삼으셔도 됩니다. 무엇이 가장 불안한지가 곧 나에게 맞는 곳을 가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.


마무리

다섯 군데를 돌고도 못 정한 것은, 우유부단해서가 아닙니다. 비교할 기준 없이 서로 다른 답만 다섯 개 쌓였기 때문입니다. 그건 누구라도 헷갈립니다.

누가 끝까지 직접 보는가, 비용 시점을 먼저 말하는가,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하는가. 이 세 가지를 손에 쥐면, 헷갈리던 것이 고를 수 있는 것으로 바뀝니다. 고르는 힘은 상담을 몇 번 더 받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. 무엇을 볼지 아는 데서 옵니다. 그 기준은 이제 가지고 계십니다.

그래도 정리가 어렵다면 지금 어디까지 알아보셨는지, 무엇이 가장 걸리는지 한두 줄만 남겨 주셔도 됩니다. 어느 방향이 맞는지부터 함께 짚어보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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